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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있던 작은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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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4-20 11:53:41

지난주 토요일 11시에 집복도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연신 이름을 불러댑니다.

대충 제가 사는 층이고, 옆집인거 같습니다. 좀 그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구슬픈 부름은 끝나지를 않네요.

그때부터 신경이 곤두서서 무슨 일인고 들어보니, 헤어진 여자 찾아온 느낌입니다. (솔직히 뻔한 상황.)

새벽 6시에 가끔씩 침대를 삐그덕 거리며 절 깨우던 그 녀석인거 같았습니다.

 

갑자기 복도에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납니다. 몇마디 점잖게 주고 받는듯 하더니 이윽고 대화가 끝나고 구슬픈 구애는 다시 시작됩니다. 30분 정도 경찰을 부를까 고민하다 이윽고 포기하고 제가 나갔습니다. 그 녀석에게 곤란한 상황을 제공하지 않으려는 것보다는, 경찰분들 일 덜어드리고자 나간게 큽니다.

 

아직 고딩티도 못 벗은 녀석이 우두커니 서있더군요.

"선생님, 이웃들 시끄러우니까 이만 가주시면 어떨까요"

"내가 왜?"

"이만해서 안나오면 어차피 안나오니 가시죠."

이윽고 제게 다가오더니 주머니에 손을 꼽고 실실 웃으면서 눈싸움을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나지막하게...

"가라."

오그라든다는게 뭔지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었군요. 그 녀석의 턱이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알겠습니다." 하고 돌아서서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분들 오셔서 어루고 다루고, 경찰한테는 별다른 저항은 없더군요. 사건 처리후 경찰은 "데리고 나가자마자 도망쳤다"고 제게 알렸습니다. 그 때가 소강상태였는데 경찰분들이 별거도 아닌걸로 신고했다는 듯이 말해서 제가 변명을 해야했던건 다소 기분이 안 좋았지만요.

 

 

P.S1) 다음날 보니 큼지막하게 전을 두덩이 해놨더군요. 그냥 제가 치울까 하다가, 무책임한 당사자도 알아야할듯 하여(엄연히 그사람 책임도 아니지만)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남자분이 나오시더군요. 저보다 이전에 이야기 나눈 이웃이었습니다. 토를 애꿏은데다가 해놓고, 애꿏은 데에 소란을 피웠던거죠.

 

 P.S2) 옆방 여성분이 그 남자분과 아는 사이었습니다. 토는 그 분이 다 치우셨고요. 예상대로 헤어진 거였다고. 무서워서 베란다에 숨어계셨다고 하더군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 무서웠겠다 싶더라고요.

 

 

만약 브룩레스너같은 사람이 눈깔 뒤집혀 있었으면 저는 피철갑되었을 수도 있겠죠. 사고란건 원래 그렇게 일어나니까.. 사람은 때려도 손해고, 맞아도 손해니... 남 일도, 내 일도 안 나서는게 제일이겠구나 싶은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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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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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23:02:04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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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23:05:46

닉행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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