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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반항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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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21 23:35:36

오후에 부모님이 외출을 하시고, 저는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셨습니다.

무슨 일로 가셨나 했더니 아파트를 새로 계약하셨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매우 당황했으나 축하할 일이죠.

근데 생각한 분위기와 다르게 뭘 해야되네, 서류를 내일부터 준비해야되네, 냉장고는 처리를 어떻게 해야되네 하면서 분위기를 다운시키더라고요.  입주할려면 3년이 넘게 남았는데 차근차근하자고 해도 아버지는 급하다면서 저보고 세대원 등기부 초본을 뽑아달라고 하셨습니다.

무난하게 아버지것을 뽑았는데 문제는 어머니와 제 공인인증서가 거실 컴퓨터에 깔려있지 않았던거죠.

그래서 전 usb에 공인인증서가 설치되어있지않아서 못한다고했더니 usb에 공인인증서도 안넣고 다니냐고 하길래 요새 다 휴대폰으로 쓴다며 소심한 반항을 했죠. 회사가서 뽑아서 들고오겠다고 했고요.

 

그렇게 하다가 어머니것의 usb를 찾아서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제가 실수로 '초본'이 아닌 '등본'을 뽑은겁니다. 전 등본을 뽑은걸 몰랐고요.

그것을 드렸는데 그걸 보시곤 아버지가 막 화를 내고 "shake it가 초본뽑아라했떠니 뭘 뽑은거야 임마 다시 뽑아 임마." 거리시는겁니다.


거기서 내가 이 나이 되서 이딴 욕 들어야되나 싶어 순간 욱해서 "아씨.. 안할란다."라고 박차고 일어나서 나가려고 하니 아버지가 절 때릴 기세로 노려보시더군요. 어머니가 말리셔서, 혹은 당신이 참으셔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래서 제가 아들로서 "시키면 해야되지만 시키셔서 해드리는건데 실수했어도 좋게 다시 해라고 말해주실 수 없냐"고 이야기했더니

미쳐가지고 반항을 하고 있니, 해라면 해야지 뭐하는거냐니, 뽑아란거 안뽑고 정신머리를 어디다 두고있냐니 ...그러시더군요.

 

일단 어머니 초본을 다시 뽑아 드린뒤에, 저도 정신을 차리고 실수를 한 것같아 계속해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제가 스트레스 받는게 많아서 좀 거칠게 반응이 됐던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요즘에 태도 맘에 안들었는데 말을 안했던거라며 욕을 하시며 잘못 뽑은 등본을 찢어서 저에게 던지시곤 방에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사과 받을 생각은 없으신것 같고 지금도 밖에서 절 디스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집에서 내보내야된다...중간에 말리셨던 어머니한테 괜히 뭐라하시고 그러시고 있네요.


제 나이 33.

결혼도 했을 나이고 하다못해 자취라도 시작했을 나이인데 그 2개 모두 안하고 있는 상황.

아버지의 성격이나 성향을 너무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그럴거면 진작 나갔어야할 것을...자취방을 구하기엔 제가 너무 어릴땐 소심했었어서 시도도 안했고 지금은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밥 차려드리고 설거지하고 입닫고 조용히 살아야겠습니다.

 

최근에 저도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나쁜 환경적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내가 왜 이러나 싶을정도로 거칠어지고 화도 자주 내고, 말투가 나빠지고 싸가지가 없어진걸 느끼고 있는데 그게 필터링이 안되니 집에서 표출이 되었나봅니다.

환경변화를 꿈꾸지못하고 스트레스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한 저도 불쌍하고 젊을때의 모습에서 여전히 변하지않는 아버지도 안타깝네요.


오늘은 잠이 잘 들지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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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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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23:34:22

결혼과는 별개로 독립을 하시는 것이 최선일듯 하네요 평생을 살아온 성격이니 바뀌시길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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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23:39:56

본문만 읽어서는 그냥 쉬츠님에게 마음에 들지않는 부분이 쌓인게 있는것같습니다.

 

대화를 해서 푸는게 최고인데 대부분 아버지들이 그렇지만 그러기가 쉽지않죠

 

위엣분 말대로 여건이 된다면 작은방하나 얻어서 나가서 사는것도 좋은방법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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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23:41:37

쉬츠님 잘못하신거 없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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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23:42:16

그동안 아버지 관련 글들을 보면
아버지와 가치관이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저도 독립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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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23:45:02

쓴이님 착한 분이네요. 아빠 사자가 무리를 돌보고 새끼들을 보살피다가 성인이되면 그 새끼들을 쫒아내죠. 이유는 자신의 결정권(권위)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입니다. 파워가 강하진 사자새끼들이 더 크기전에 위협이 되기전에 쫒아내는게 자연의 섭리입니다. 위 이야기처럼 부모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과 거리를 두고 독립을 한다면 이전보다 더 사이가 나빠지진 않고 정신적 해방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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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00:16:18

쉬츠님 성격이 여려보여서 아버지와 같이 거주하면 계속 상처를 받겠죠.

위에 분들 말대로 독립을 해서 마음에 상처 안받는 방법도 좋겠고요...

- 독립을 한다해도 쉬츠님은 마음 한편에 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독립을 안하시더라도 가끔 이렇게 푸념글이라도 쓰고 위로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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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00:38:47

30년 정도가 지나서 아버지를 보면 참 약하고 그게 보이는게 싫어서 강한척 연기하는 아이처럼 보일거에요. 억지로라도 독립을 추천합니다. 저 같으면 진작 나가서 살았을텐데..... 매냐에서 울분을 토하기 보단 심리상담 추천드려요. 정서적으로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힘들었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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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00:53:19

괜찮습니다.. 저는 서른아홉에 첫째가 초등학생 6학년인데도 글쓴분과 같은일이 잦아요.

제 아버지도 다혈질에 가족들이 상처받을일이 많았었는데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무뎌질것같았는데 무뎌지지가않네요.

하필 저는 가족끼리 사업을해서 떨어져지내기도 어렵습니다.

독립하세요. 따로 살아야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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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00:56:26

우선, 부자 사이의 마찰을 겪으시면서
많이 화가 나셨으리라 생각하며 위로를 전합니다.
아버지께서 너무 과하게 화내신 것 같구요.
작성자분께서 기분 상하신 상태로
좋게좋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아버지께서
거부하시고 권위적으로 말씀하셔서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작성자분께서 집이 좋고, 가족이 좋다고 하실지라도
이제 슬슬 독립을 생각하셔야 하지 않나 합니다.

제가 최근에 겪은 일과 너무 유사하셔서
댓글을 쓰게 되네요.

저희 가족도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저와 제 아버지도 마찰이 잦아졌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이고 아버지는 50대 중반이신데
아무리 자식이 크다한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로 보이나 봅니다.
(아마 아버지는 수십년 전의 성격 그대로겠지만
변한 것은 저의 나이와 제 성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어린 자식이 왜 그럴까?? 하는 생각과
우리 아빠는 날 이해를 못해주네~ 하는 생각이 많이 대립합니다.

제가 부동산에 관련된 전공을 한지라
대출금과 이자 비용, 세금 문제, 향후 부동산 시장, 제반 서류 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아버지께서는 어린게 뭘 아느냐, 어른들 시각은 다르다 라는 말로
제 의견을 무시해버리셨습니다.

저도 상심이 무척 컸고,
"아 그럼 나도 아무말 안할테니까 아빠 알아서하시라고요"
하면서 자리를 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 들었던 생각이 저희 가족, 우리집 너무 좋지만
'나이가 들면 어쩔 수가 없이 나가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쉬츠님 아버지와 저희 아버지 두 분 모두
이사라는 큰 사건이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이기에
예민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환경변화에 자극을 받는 쪽은 자식세대 보다는 아버지 세대일 것 같아요.

저도 아버지가 무척 야속합니다만
조만간 소주 한 잔 걸치면서 회포를 풀어볼까합니다..!
얘기가 안 통하면... 그때 생각해보렵니다...

쉬츠님도 개인적인 스트레스에서 많이 회복되시면
꼭 아버지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컴 다운 하시고 가정에 평안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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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22 01:05:38

몇년 아버님에 관한 글 지켜봤지만
아버님 진지하게 치료받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이라면 악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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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04:27:49

어릴때부터 성격급한 아버지와 고집센 제 성격 덕에 무지하게 많이 싸웠습니다. 제가 서른 살 넘어가는 그 해에 장성한 호랑이 두마리가 같은 영역에 있으면 싸움이 있는게 당연하다는 말씀을 저희 아버지가 하셨습니다. 한 달이 넘는 다툼을 술 한 잔 하면서 풀다가 했던 대화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분가를 했구요. 거짓말같이 사이가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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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08:51:18

저도 결혼 전에 상당한 부자 갈등으로 힘들었습니다.(현재 나이 38세)

아버지는 운전을 가르쳐 주실 때는 정말 야차 같았고, 

한번은 제 지갑에 주민등록증이 없는 걸 보고 아니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주민등록증이 없냐며 불같이 화를 내셨어요. 요새 운전면허증으로 다 된다고 말씀드려도 도무지 말이 안 통했습니다. 

결혼을 안(못)하고 집에서 살 때는 지금까지 결혼도 못하는 모자란 놈이라고 아주 X무시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제가 그렇게 꼴보기 싫으시고, 저도 집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드니까 그럼 일단 독립을 하겠습니다, 했더니 그럴 거면 아예 호적을 파고 나가라고 하셨어요. 

결혼하기 직전에도 왜 이제껏 직장생활해서 그 돈 밖에 못 모았냐고 저와 어머니에게 불같이 화를 내셨죠.  

 

이렇게 쓰니까 마치 아버지가 저에게 일방적으로 그러시는 거 같았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가 시키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화도 많이 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과거에 아버지가 가정 내에서 불화를 심하게 일으켰던 부분이나, 하시던 사업에 실패한 부분 등이 많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결코 아버지를 좋게 볼 수 없었고, 절대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 얘기가 길어졌지만, 결론을 말씀드리면

그게 결혼이든 독립이든 무조건 따로 사시는 게 좋습니다. 

제 경험상 그 갈등은 절대 같이 사는 상황에서는 해소 또는 완화되지 않습니다. 

그냥 인화물질을 계속 품고 사는 거에요. 조금만 불붙이면 터져 버리는... 

 

저의 경우 결혼 이후 아버지와의 관계가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일단 많이 부딪힐 일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을 테고, 아내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면서 알게 모르게 아버지의 심정이 이해되는 부분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실 모든 아들들은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있습니다. 아버지를 아무리 싫어하고 거부하고 있어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버지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게 됩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싫어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너무 가깝고 너무 잘 알기 때문이죠.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서로의 아름다운 거리가 필요하듯이 부자관계에서도 마찬가지겠습니다. 지금 글쓴이님의 상황에선 조금 더 멀고 긴 거리가 필요할 듯 합니다. 

 

가정 내에서의 심리적 갈등은 글쓴이님의 사회적인 일들에도 알게 모르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제가 말씀드린 방향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잘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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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10:10:39

원래 부모님과 컴퓨터 플러스 공인인증서 하면 싸웁니다. 40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 그러고 있네요.

컴맹 세대는 그 세대대로 답답하고, 컴세대는 또 그걸 못하는걸 보며 답답하고, 아니 정부사이트는 왜 다 이모양이꼴인지? 어휴 매번 혈압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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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10:26:00

좀 다른 이야기인데 법적인 성인이 되면 출가하는게 상책입니다.

금전적으로 서로 손실이 간다 안간다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인생을 살아갈 시기라고 봅니다.

이건 가족구성원 사이가 좋고 안좋고는 상관 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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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10:51:41

 저는 20년째 반항 중이고 아직도 아버지라는 사람이랑 얼굴도 안보고 사는데요 뭘

독립하시는 것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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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17:19:05

사람 나이 먹을수록 안변해요.  기회가 되시면 독립하세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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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3 14:36:56

 다들 댓글 감사합니다!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댓글이라 생각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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